북한 고층(高層)건물은 고충(苦衷)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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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4-03-28 07:54 조회 137회 댓글 0건본문
최근 김정은시대에 들어와서 미래과학자거리, 여명거리 등 새로운 거리들이 형성되고 많은 고층살림집들이 들어섰다. 건물의 외장재들이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로 페인팅하여 도시미간도 헐씬 나아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 살림집들에 입주한 평양시민들은 여러 가지 문제들이 많아 고층건물이 아니라 고충건물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우선 난방문제이다. 평양은 난방을 도시가스가 아니라 화력발전소에서 보내는 온수로 난방을 보장하는 온수난방시스템이다. 그런데 평양시 평천구역에 있는 평양화력발전소와 락랑구역에 있는 동평양화력발전소의 비정상적인 가동으로 평양시의 모든 주택에 대한 난방보장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추운 겨울을 내자면 연탄이나 땔감으로 방을 덥힐 수 있는 온돌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 고층건물에 연탄이나 땔감을 올리는 문제는 엘리베이터가 전기사정으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조건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건설노동자들이 시멘트를 비롯한 건축자재들을 빼내어 비법적으로 팔아 사취하다보니 시공에서도 문제가 많다. 건축시일을 맞추느라 안전한 시공을 할 수 없다. 그리고 건설노동자들은 힘든 하루 일을 마치면 몰래 건축자재를 팔아서 생긴 돈으로 인근 시장에서 술을 마시는 경향이 있다. 결국 규정된 시공이 보장되지 않아 사고가 빈번이 일어난다. 2014년 5월에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동에서 23층 고층살림집이 붕괴되어 수백명의 인명피해가 났던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결국 북한주민들이 고층살림집에 입주할 때 낮은 층을 선호하는 것은 자주 멈춰서는 엘리베이터 운행에 대비한 물동량운반에도 있지만 이런 사고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층살림집이 고충살림집이 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외장재에 대한 불만이다. 북한정권은 지난기간 평양에 새로 건축된 살림집 외장재의 우점에 대해 설명해왔다. 지난 2016년 3월에도 북한정권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언론매체들을 통해 ‘우리식의 아크릴계 도료생산공정을 완성’했다고 보도하였었다.
당시 보도에는 순천화학연합기업소에서 자체의 힘과 기술로 아크릴계 도료 생산공정을 완성하였다고 강조하였고 두달이 지난 2016년 5월에는 북한 국가과학원 기초화학연구소 연구사들이 건축도료생산에 필요한 아크릴산합성 촉매제를 생산하였다고 자찬하였다.
북한당국은 평양정향건재공장에서도 건축물의 국산자재생산에 이바지 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색깔의 외장재와 녹막이칠감, 장식문양 칠감 등 다양한 건설용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그러면서 이 제품들은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과 옥류아동병원, 문수물놀이장, 미림승마구락부, 평양체육관 등 주요 건축물의 건설과 개보수에 사용됐다고 전했다.
특히 칠감들은 부착력이 좋고 내수성과 내마모성, 기후견딜성, 오염견딜성이 강하며 색깔이 다양하고 광택도가 높아 건축물들의 미적가치를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한다고도 했다. 그리고 이중에서도 정향흡음장식 칠감은 장식효과와 함께 흡음(방음)특성이 탁월해서 동평양대극장과 평양대극장, 4.25문화회관 등에 사용됐다고 하였다.
그러나 사실은 이와 정반대이다. 북한의 건축물들에 바른 도료는 건축면에 잘 흡착되지 않아 떨어져나가거나 해빛에 탈색되기 쉬워 반년이면 다시 칠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외장재칠감은 해당 살림집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돈을 모아서 자재를 사야 하는 불편 때문에 많은 고충을 낳게 된다. 도료를 칠하는 날이면 여기에 동원된 인원들에 대한 식사보장까지 도맡아 해야 하는 실정이니 그 고충은 더 겹치게 된다.
겉보기엔 화려하게 지어놓았지만 막상 가까이 가보면 얼룩으로 자주 다시 칠감을 발라야 하는 북한의 고층건물을 고충건물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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