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전자결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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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4-03-28 07:57 조회 59회 댓글 0건본문
북한의 신용 및 체크카드 역사는 1990년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편의시설에 극한하여 사용하여왔다. 최근에는 북한에서 은행결재시스템이 외국인 뿐아니라 자국민들에 한해서도 적용되면서 ‘전자결제시스템’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북한에서 말하는 ‘전자결제카드’는 우리의 체크카드에 해당한다. 전자결제카드는 조선중앙은행에 북한돈이나 외화계좌를 개설하고 일정량의 현금을 예치하고 현금카드와 같은 형태로 물건을 구입하거나 각종 서비스를 받는데 현금대신 사용하는 카드이다. 북한정권은 2005년에 처음으로 ‘실리’라는 이름을 붙인 현금카드를 발행하였었다. 북한의 합영은행인 ‘동북아시아은행’이 발행한 이 카드는 은행에 예치된 현금을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방식이었지만 가맹점이 제한되어있어 외국인이나 고위층들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현금카드로는 2010년에 발행된 ‘나래’를 들 수 있다. 북한 조선무역은행에서 처음 발행된 이 카드는 외화계좌에 예치된 달러나 파운드, 위안화 등 외화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2011년에는 고려은행이 ‘고려’카드를 발행하여 북한돈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카드가 도입되었다.
지난 2016년 3월 북한의 대외선전용 인터넷신문인 ‘조선의 오늘’은 “조선중앙은행이 새로운 전자결제체계를 마련했다”는 기사를 통해 북한의 전자결제시스템에 대해 소개하기도 하였다. 대한민국의 한국은행과 같은 국영은행인 북한의 조선중앙은행이 2015년 8월에 발행한 ‘전성’이라는 이름의 전자결제 카드는 대금 결제는 물론 송금·출금 등의 기본적인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마식령스키장, 문수물놀이장, 옥류관, 청류관 등 각종 봉사시설에서 현금 대신 이 전자결제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고 소개하면서 “주민들의 생활을 더욱 문명적으로 만드는데 적극 이바지하고 있다”고 전하였다.
북한정권은 2015년에 온라인 쇼핑몰을 위한 카드‘옥류’도 발행하였었다. 이 카드로는 북한에서 생산한 상품은 물론 해당화관, 창전해맞이식당의 음식주문도 가능하다고 한다. 북한정권은 “전자상업봉사체계를 이용해 상점에 가지 않고도 집에 앉아서 상품들을 검색하고 구입할 수 있어 가입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하였다.
지금으로부터 16년전인 2002년 8월에 방북하였던 한 방문자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고려호텔에 갔을 때 신용카드 사용 가능성에 대해 호텔봉사원에게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 호텔봉사원은 “사용할 수 없다”라고 대답하였지만 방문기간에 만수대창작사의 그림판매점을 가보았을 때 놀랐던 사실은 ‘VISA’카드나 ‘MasterCard’, ‘JCB’카드 사용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구입한 그림을 해외로 우편발송이 가능하였다. 당시 미술작품 판매관계자는 “1,000달러 이상의 고가 그림이 많아 그림을 구입하려는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했고, 그림의 손상을 막기 위해 다른 나라까지 배달하는 봉사를 갖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1년 뒤인 2003년 8월 다시 평양에 갔을 때 호텔에서도 신용카드사용이 가능한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우선 체류기간 내내 커피숍, 카페 등에서 발생한 모든 개인비용을 체류 마지막날 개인비용을 정산할 때 현금이 없다고 하자 호텔관계자는 곤란을 표정을 지으며 한참 동안 실랑이를 하다가 마침내 구식 휴대용 신용카드단말기를 가지고 나와 결제를 했는데한달 후 나온 신용카드 청구서에는 ‘보통강호텔’이라고 영문으로 찍혀 있었다는 것이다. 북한정권도 전 세계적인 추세로 되어진 금융결제시스템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2005년 ‘실리’라는 이름의 IC현금카드를 처음으로 발행했다. 2006년 5월 가맹점 중 하나인 평양 아리랑식당에 가보니 입구에 ‘우리나라에서 첫 현금카드 발행’이라는 제목으로 현금카드를 선전하는 광고문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북한정권은 광고문과 함께 카드사용설명서를 부탁하였는데 현금카드의 장점으로는 “카드를 리용하시면 봉사단위들에서 잔돈처리를 깨끗이 할 수 있습니다”, “은행을 경유하므로 위조화폐의 류통을 방지합니다”, “잔돈이나 현금지폐들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므로 현금소유의 문화성이 보장됩니다”, “본인의 신분이 확인되면 임의의 시각에 요구하는 금액만큼 현금을 출금받고 카드의 잔액수를 줄여줍니다” 등이 적혀 있었다. 당시 가맹점으로는 평양호텔과 창광외국인숙소식당, 네거리상점 등 13개였다. 그러나 사실상 이 카드들은 북한 주민보다는 외국인들이나 북한의 간부들과 무역인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카드에 불과하였다.
조선무역은행이 2010년에 ‘나래카드’를 발급한 이후 북한 조선중앙은행이 발행한 ‘전성카드’와 ‘대성은행’이 발행한 ‘금길카드’, 고려은행이 발행한 ‘고려은행’, 황금의 삼각주 은행이 발행한 ‘선봉’, 휴대폰 회사인 고려링크가 발행한 ‘고려링크’, 평양지하철도운영국이 발행한 ‘평양지하철’, ‘주유카드’, ‘자전거 공유카드’ 등 다양한 카드가 북한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특수기관들인 금수산의사당경리부에서 발행한 특권층들을 위한 카드인 ‘모란상점’, 광복거리상업중심에서 발행한 ‘광복지구 상업중심’, ‘해맞이식당’ 등은 일반주민들은 접할 수 없는 카드들이다.
북한의 전자결제카드 발행을 보면서 대북제재로 고충을 겪고 있는 북한정권이 외국인들로부터 서비스를 통한 외화확보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달러벌기'의 일환으로 카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핵과 미사일개발을 폐기하지 않는 한 경제발전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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