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강조되는 수의방역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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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4-03-28 08:01 조회 113회 댓글 0건본문
최근 북한당국은 인민생활향상에서 축산물생산량을 늘이는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축산업의 생명인 수의방역사업에서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지난 1월 28일 노동신문에 실린 기사 ‘수의방역사업은 축산업의 생명’에서 그 내용을 엿볼 수 있다.
북한당국은 ‘온 나라에 축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투쟁의 불길이 세차게 타번지고 있다’며
전문축산기지들만이 아니라 많은 기관, 기업소, 공장, 농장과 가정세대들에서도 집짐승기르기를 활발히 벌리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런 단위와 가정세대들에서 한결같이 울려나오는 목소리가 있다.
북한당국은 현시기 수의방역사업을 개선강화하는 것은 특별히 중요한 문제로 나선다며 우량품종의 집짐승을 기르고 먹이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며 사양관리를 합리적으로 한다고 하여도 수의방역사업을 잘하지 못하면 들인 품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되는 것만 보아도 수의방역사업은 축산업에서 생명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면서 집단사육수준이 날로 높아가고 있는 오늘날 전염병으로부터 집짐승을 보호하자면 수의방역사업을 개선하여 전염병으로 집짐승이 무리로 폐사되는 현상을 미리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북한의 수의방역사업을 맡은 인력수준은 지난 1990년대에 비하여 낮은 상태라는 것이 북한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그들은 2004년 이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수의사 수는 한국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2004년 당시 북한 수의사 수는 10,194명으로 당시 9,769명이었던 우리나라 수의사 인원보다 더 많았던 것이다.
북한의 수의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으로는 1946년 10월 개교한 ‘김일성종합대학’에 최초로 만들어진 농학부 산하 수의축산학과이다. 1948년 김일성종합대학 수의축산학과가 별도로 분리되어 원산농업대학의 축산학부로 개편되었고 1954년 11월 조선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수의축산전문대학을 설치하고 수의축산 기술자 양성사업을 강화할 데 대한 결정이 채택되어 1955년 8월 5일 원산농업대학 축산학부가 모체가 되어 강계수의축산대학이 설립되었으며 이 강계수의축산대학은 이후 평성수의축산대학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현재 평성수의축산대학에는 수의학부, 가금학부, 축산학부 등 3개의 학부가 있으며, 먹이가공과, 축산기계과, 수의축산과 등 3개의 전문학과가 개설되어 있고 대학 내에 연구소들과 가축병원, 실습목장도 있다. 평성수의축산대학에서 해마다 졸업하는 수의사는 약 300명 내외라고 한다. 평양농업대학, 사리원농업대학, 원산농업대학에 수의과가 개설되어 있으며 각 지방에 있는 농업대학에서는 축산경영기술자들을 배출하고 있다.
북한의 수의방역조직은 1954년 김일성이 ‘첫째도 방역, 둘째도 방역, 셋째도 방역’이라며 수의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체계를 갖추기 시작하였다. 1947년에 농림성 산하 수의방역소를 설치하고, 도·시·군 인민위원회 소속의 수의방역소들이 설치되었다. 그리고 1958년에는 농업과학원 산하 수의학연구소를 ‘수의축산학연구소’로 승격시켜 가축전염병에 대한 전문연구를 진행하였다. 농업성 수의방역국 산하에는 ‘중앙수의방역소’가 존재한다. 가축위생관리 및 가축질병 예방·방역하는 지역 수의방역소는 북한 전역에 200여개 설치되어 있다.
현재 북한에는 수의방역소, 수의초소, 수의방역대, 국경수의검역소 등이 수의방역사업을 맡아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1990년대 고난의 행군으로 수의방역사업은 비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가가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자체로 수의방역을 위한 물질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면서 재원 부족으로 수의방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사료부족에 따른 가축의 면역력 저하, 비위생적인 축사 관리에 따른 질병 위험 증가, 수의약품 부족, 재정부족에 따른 방역 기술 답보, 개인 농가에 의한 무질서한 가축사육 등 수의방역의 취약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북한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북한전문가들은 북한의 수의방역 실패는 우리나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과 북은 하천과 지하수가 직접 연결되어 있으므로 감염된 가축의 분뇨 및 각종 병원성 물질들이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수인성 전염병이나, 공기매개성 전염병, 그리고 야생동물, 모기 등에 의한 전염병 전파도 무시할 수 없다.
탈북민들의 증언과 북한의 내부 자료들을 통하여 우리는 실제로 북한에서 구제역, 고병원성 AI 등 다양한 인수(人獸)공통 가축전염병이 발생하였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평성수의축산대학을 졸업하고 수의축산과 공무원으로 근무하였던 한 탈북민은 “광견병, 탄저, 결핵, 렙토스피라, 큐열, 구제역, 톡소플라즈마, 브루셀라 등 다양한 전염병이 북한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노동신문 기사에는 축산을 하는 모든 단위에서 수의방역사업을 개선·강화하여 축산물생산에서 새로운 비약을 이룩하여야 한다며 그러자면 수의방역시설을 잘 꾸리고 수의방역질서를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집짐승을 기르는 단위들과 수의방역기관들에서는 방역시설을 기술규정의 요구대로 설치하고 그에 대한 관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며 아무리 수의방역시설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하여도 수의방역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그것이 은을 내지 못하며 질병들을 없앨수 없다는 것이다.
축산부문에서는 성원들이 축산기지에 드나드는 질서와 소독질서, 집짐승예방접종과 검역질서, 전염병발생과 관련한 통보질서 등 수의방역사업과 관련한 체계를 철저히 세우고 엄격히 지키도록 하며 집짐승우리를 기술적요구대로 관리하며 먹이와 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하고 집짐승우리주변 환경관리에도 깊은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북한당국은 수의방역에 필요한 약품생산기지를 잘 꾸리고 여러 가지 예방약들을 생산하여 정상적으로 공급하며 필요한 수의기구를 제때에 생산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력갱생의 혁명정신과 과학기술에 의거하여 수의방역사업을 결정적으로 개선·강화함으로써 축산업발전에서 큰 전진을 이룩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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